키 작은 우리 아이… “걱정 보다 ’성장판 검사’ 먼저 해보세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평균 이상의 키를 갖기를 희망한다. 키는 유전적 요인이 많은 영향을 주지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영양 섭취, 호르몬, 운동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이가 충분히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어릴 때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요즘에는 성조숙증 문제가 팽배해 보호자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현상이 또래보다 빨리 찾아온 것으로, 여아라면 만 8세, 남아라면 만9세를 기준으로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 발달되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생기면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데 이로 인해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며 성장판도 일찍 닫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할 수 있다.

 

심종섭 수원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아이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기를 원한다면 성장판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심 원장은”성장판 검사를 통해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며 “통상 여아는 14~15세 무렵에, 남아는 16~17세 무렵에 성장판이 닫힌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기 전 2~3년 가량은 1년에 겨우 1~2cm 정도만 성장한다. 따라서 성장판 검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늦어도 중학교 입학 전에는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소아 골절을 당한 적이 있다면 성장판이 손상되었을 위험이 존재하므로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아야 하고 또래보다 10cm 이상 작거나 1년간 키가 4cm 이하로 자라는 경우, 통상적인 성장 곡선에서 벗어난 경우, 사춘기가 일찍 온 경우,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 등에도 성장판 검사를 해보는 것이 권장된다.

 

통상 성장판 검사는 문진, 진찰, 골 연령(뼈 나이) 및 성호르몬 검사, 혈액검사 등 복합적인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골 연령 검사를 하면 아이의 현재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하여 최종적인 키를 예측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확인 가능하다.

 

심종섭 원장은 “자녀의 성장 상태에 주목하는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키 크는 데 좋은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하지만 자녀의 키 성장 여부는 성장판 상태에 달려있으므로 민간요법에 의지하기 전에 성장판 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이미 성장판이 닫힌 상태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장을 하기 어려우므로 늦기 전에 성장판 검사를 진행하여 자녀의 성장 잠재력을 남김 없이 발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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