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커피·카카오·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기후플레이션’ 현실화

뉴시스 제공.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생산 감소 탓에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우려다. 커피 원두나 설탕, 카카오 등이 작황 부진으로 글로벌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극심한 가뭄은 커피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들어가는 로부스타 커피는 역대 최고가로 치솟으며 물가 상승을 재촉하고 있다. 글로벌 커피 벤치마크인 런던 로부스타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t(톤)당 3948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생산량 감소가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1년 전보다 60% 이상 상승했다. 비교적 비싼 아라비카 커피는 뉴욕 선물시장에서 파운드당 2.34달러로 1022년 9월 이후 최고액을 찍었다. 브라질 가뭄이 요인 중 하나다.

 

 또 카카오 열매 가루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선물가격은 1년 만에 3배로 급등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코코아는 최근 1개월간 49% 올라 t당 1만 달러를 뚫었다.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 가뭄으로 생산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O)는 2023∼2024시즌에 글로벌 카카오 공급이 1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리브유는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이 가뭄에 직격타를 맞았다. 연간 140만t을 생산하는 스페인 올리브유는 2년간의 가뭄으로 생산량이 절반가량 줄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새 가격은 2배 이상으로 뛰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주요 올리브 생산국도 생산량에 영향을 받았다.

 

 세계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에 고물가에 허덕이는 서민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인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폭등에 5월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이 대상이며, 평균 인상률은 12%에 이른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이라 카카오 원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업체인 롯데웰푸드의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장기적인 수급 불안정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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