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1400원 찍은 고환율… 당국, 필요시 안정화 개입도

이달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1.92엔까지 거래됐다. 일본정부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약 33년만에 최저치에 접근해 만전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번 주는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찍었다는 뉴스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찍자 외환당국은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구두개입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런 와중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 또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일본 정부의 역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78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40분 현재 전일보다 8.10원 내린 137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최근 강세를 보이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회피 심리 확산이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찍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은 2022년 9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재부와 한은은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환율이 시장 기초로 인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안정화에 나설 충분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안정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걷히 않은 만큼 당분간 1400원대로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고 중동의 지정학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지정학 이슈에 민감한 원화의 특성상 매우 좋지 않은 악재의 조합이라 볼 수 있다”며 “해당 이슈들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엔화 또한 기록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화는 달러 대비 34년만에 최저 수준인 154엔대로 진입하며 가치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미국의 3월 CPI 상승률이 3.5%로 집계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151.8엔대에서 152엔을 기록했고, 이날 154.22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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