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시대라고 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임금보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앞서 모두가 느끼는 현실이 됐다. 동시에 사회문제로 발전한 고령화까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재테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적재적소에 투자해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부동산은 주식과 함께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특히 부동산 경매는 ‘부동산 재테크의 꽃’이라고도 한다. 부동산 경매의 사전적 의미는 ‘법원에서 채무자의 부동산을 압류해 경매한 다음 그 대금으로 채권자의 금전 채권을 충당하는 강제 집행’이다. 즉 채무자가 약속한 대금을 갚지 못했을 때 국가 기관인 법원이 채권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압류(경매개시 결정) 후 현금화해 채권자의 권리를 이행해주는 절차다. 응찰자로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매물을 획득할 수 있어 경매가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세간에 ‘복마마’로 알려진 안해진 매일옥션 부동산그룹 대표는 자타공인 부동산 경매의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이다. 그는 오는 18일 열리는 2024 세계비즈 재테크토크쇼(https://www.onoffmix.com/event/296807)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안해진 대표를 만났다.
◆암·사업 실패 극복하고 성공한 사업가로 ‘인생역전’
안 대표는 매일옥션, 한국공경매협회, 매일쇼핑, 복마마F&B, 한국부동산 1조클럽 등 5개 법인으로 구성된 매일옥션 부동산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옥션 부동산그룹은 부동산 경매 컨설팅부터 자산관리, 교육, 회원제 쇼핑몰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토탈 전문 기업이다. 안 대표는 부동산 경매업계에서 드문 여성 CEO(최고경영자)다.
지금은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이자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걸어온 길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면서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다. 힘든 항암 치료를 견디며 병마를 이겨냈지만 30대 때 다시 암 판정을 받았다.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업 실패로 빚을 떠안았고, 분양 사기를 당해 집을 날렸다.

안 대표는 “두 차례 병마와 싸우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밑바닥까지 떨어져 보니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도 달라지더라, 젊은 시절 겪은 시련들이 성공의 자양분이 됐다”고 돌아봤다.
암 완치 후도 걱정이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보험회사에 입사했다. 생계를 위해 일에만 매달렸다. 절실하게 일한 끝에 ‘보험왕’이 됐다. 그런데 돌연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낯선 경매업계에 뛰어들었다. 안 대표는 “조직에서 인정받고 연봉도 많이 받았지만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사실 보험 영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다”며 “부동산 경매를 우연히 접한 뒤 책을 사서 2년간 독학했다. 그러다 일을 배우고 싶어 보험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부동산 경매회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부푼 꿈을 안고 경매회사에 입사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6개월 동안 수입이 한 푼도 없었다. 일을 가르쳐 주는 상사도 없었다.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직접 부딪쳐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8시간씩 걷고, 새벽까지 전단을 붙였다. 그렇게 고된 시간을 견디고 조금씩 실전 경험을 쌓다 보니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착실히 실력을 쌓은 안 대표는 2010년 경매회사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매일옥션 부동산그룹을 만들었다.
안 대표는 “지구 3바퀴를 돌았다고 할 정도로 발품을 정말 많이 팔았다. 전국 팔도 안 가본 곳이 없다. 부동산 경매사가 제 마지막 직업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부캐’ 복마마
사실 안 대표는 안해진이라는 본명보다 ‘복마마’로 더 유명하다. 복마마는 그의 ‘부캐’(부캐릭터)다. 안 대표는 현재 부동산 관련 소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복마마TV’를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가 무려 23만2000여명이나 된다. 영상 누적 조회 수도 5490만회에 이른다. 안 대표는 “회사 경영이 힘들 때 돌파구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20대 때부터 복부인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채널명을 복마마로 정했다”며 “처음에는 촬영장비도, 편집을 할 줄 아는 직원도 없었다. 그래도 몇 년간 매일 영상을 올리니 봐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유튜브에서 경매 입찰 방법, 투자 정보 등 부동산 경매 관련 콘텐츠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 구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유튜브가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 아닌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한다. 또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려 한다.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복마마가 말하는 부동산 경매 재테크
안 대표는 ‘부동산 경매를 재테크로 추천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낮은 진입장벽”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부동산 경매가 좋은 이유는 명확하다. 소액으로도 할 수 있고, 모든 매물을 접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다못해 1만5000원짜리 땅도 매물로 나온다”며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최소 5000만원~1억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경매는 소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물이 많다. 경매로 아파트 낙찰을 받는 분 중 80%는 실입주하시는 분들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 경매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부동산 재테크를 할 때는 근시안적인 시각과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길게 봐야 하는데 많은 분이 코앞만 본다. 조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단타보단 길게 내다보고 많이 공부한 뒤 도전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또 본인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투자해야 올바른 재테크를 할 수 있다”고 수차례 되짚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복마마 안해진 대표는?
196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2008년 보험 영업을 그만두고 부동산 경매업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경매 전문 기업 직원으로 시작해 착실하게 실력을 쌓았고, 2010년 직접 부동산 경매 전문 회사를 차렸다. 2014년에는 ‘매일옥션 부동산그룹’을 만들었다. 현재 매일옥션, 한국공경매협회, 매일쇼핑, 복마마F&B, 한국부동산 1조클럽 등 5개 법인으로 구성된 매일옥션 부동산그룹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동산 경매 2000만원으로 복마마 따라잡기’ 등 다수의 부동산 경매서적을 집필했고, 인기 유튜버 ‘복마마’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 강의도 꾸준히 진행하는 등 부동산 경매 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