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학원차는 잊어라... 연비·공간·승차감으로 무장한 스타리아 HEV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주행 이미지. 현대차 제공

 ‘학원차.’

 

 현대자동차의 승합차 스타리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지만 달라질 것 같다.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미니밴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다목적차량(MPV)이다. 2021년 첫 출시 당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연비와 승차감에서 밀려 카니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카니발은 올해 들어 2월까지 국내에서 전년 동기보다 16.2% 증가한 1만5038대가 팔렸지만, 같은 기간 스타리아는 5874대로 카니발 국내 판매량의 약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그런 스타리아가 한층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1.6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정숙성과 효율성을 개선해 ‘패밀리카’의 면모를 강화했다. 최근 기자는 경기 고양·파주시 일대 약 83㎞ 구간에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오가며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 모델(풀옵션)을 시승했다.

 

 외관상 달라진 건 없었다. 휠 컬러를 고광택블랙 색상으로 맞추면서 이전보다 세련된 느낌이 강조된 것 정도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의 넉넉한 2열 공간. 이정인 기자

 파주의 중간 기착지까지 2열에 앉아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 시승을 했다. 뒷좌석은 넓은 공간감이 느껴졌다. 좌석에 앉으니 체구가 큰 성인 남성도 발을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3열 좌석 역시 넓은 공간을 자랑했다. 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돼 종아리와 허벅지 받침, 등받이 등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전용 콘텐츠. 이정인 기자

 직접 운전대도 잡았다. 탁 트인 전방 시야가 눈에 들어왔다. 높은 시트포지션 덕에 사각지대가 없었다.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공기조화 전환 조작계를 일체형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하이브리드 버전에만 적용된 전용 콘텐츠로 실시간 연비·에너지 흐름도·에코 드라이빙 등을 전용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갖췄다. 높은 차체로 가속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출발할 때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고 고속, 오르막기 주행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리드답게 연비도 우수한 편이다.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고, 하이브리드차에게 불리한 고속주행이 대부분이었지만, 실연비는 공인 복합연비(12.6㎞/ℓ)보다 높은 16.3㎞/ℓ가 나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