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의 진화] 고물가 시대…리퍼브 가전이 뜬다

롯데아울렛 동부산점의 세라젬 러퍼브 팝업 스토어. 사진=롯데쇼핑 제공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생활가전제품 소비 트렌드가 뜨고 있다. ‘B급 제품’인 리퍼브 제품이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리퍼브(refurb)는 ‘새로 꾸민다’는 뜻을 가진 ‘리퍼비시(refurbish)’의 줄임말이다. 리퍼브 상품은 유통 과정에서 흠이 생겼거나 반품 과정을 거친 상품을 새롭게 단장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불량 상품으로 외면받았던 리퍼브 제품은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리버브 상품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물가가 워낙 높다 보니 생활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찾게 된다. 품질은 중고 상품보다 좋으면서 가격은 더 저렴한 리퍼브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주엽점과 용인 신갈점 등 전국 23개 지점에서 리퍼브 상품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 리퍼브 상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배 늘어났다.

 

쿠팡은 반품된 리퍼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반품마켓’을 운영 중이고, 티몬도 ‘리퍼임박마켓’에서 다양한 제품을 팔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4월 리퍼 제품 전문관인 ‘리퍼블리’를 론칭했다.

 

아예 리퍼브 상품만 파는 쇼핑몰도 있다. 리퍼브 전문 업체인 올랜드아울렛은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에 ‘올랜드&올소’ 직영점을 오픈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퍼브 전문 매장 올랜드는 가전, 가구, 생활용품 등 리퍼브 제품을 연중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리퍼브 제품 구매는 ‘자원 재활용’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업계는 합리적인 소비와 친환경 가치 소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리퍼브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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