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의 진화] 뷰티·마사지 기기…‘관리’ 넘어 메디컬로

아모레퍼시픽의 ‘립큐어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일상의 가전제품은 기술의 발전을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다. 단순히 편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꼭 필요한 서비스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비대면 업무가 요구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편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통신사에서는 AI스피커로 시니어 케어를 돕고 있다. KT의 AI케어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상태 확인, 24시간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응급 상황에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가 연계된다. 복약알람,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을 통한 건강관리, AI 말벗대화, CS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한 외로움 해소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SKT는 ‘누구 비즈콜’을 기반으로 AI안부확인서비스를 제공한다. AI콜을 통해 고독사 위험가구, 1인 시니어 가구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인력 부족의 한계를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돌봄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상을 돕고 있다.

 

 뷰티업계도 AI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AI 기반의 컬러 진단과 조색 알고리즘에 기반해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이 주문 즉시 제품을 조제해 주는 아모레퍼시픽 톤워크의 ‘비건 200+ 파운데이션’이 그 예로, 이 기술은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한발 더 나아가 뷰티에 헬스케어를 접목했다. CES 2024 디지털 헬스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의 ‘립큐어빔’이다.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 테크 디바이스로 기기의 캡 상단에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해 결과를 확인하고 케어를 돕는다.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립큐어빔에서 나오는 빛을 조사하면 천연 비타민의 한 종류인 리보플래빈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 ‘다빈치’

 마사지의 영역을 넘어 헬스케어로 시장을 넓히고자 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CES 2024는 K헬스케어 브랜드의 기술 발전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였다.

 

 세라젬은 신형 척추 의료기기나 안마의자뿐 아니라 전위치료기, 우울증 치료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종합 홈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V9’에는 차세대 기술이 적용됐다.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프라임’은 1인용 소파처럼 활용하다가 마사지가 필요할 땐 마사지 프레임이 전진하면서 180도로 완전히 눕혀져 집중 온열, 인체 견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도 ‘헬스케어로봇’ 시대를 연다. CES 2024 스포츠&피트니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팬텀 네오’는 좌우 두 다리부가 개별적, 독립적으로 구동돼 코어 근육의 스트레칭과 이완 효과를 제공하는 특허기술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탑재했다. 이를 시작으로 기존 안마 의자와 달리 여러 근육을 자극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했다. 헬스케어로봇 ‘팔콘’과 팔콘S, 팔콘SV 시리즈가 출시됐고, 최근엔 마사지베드와 마사지체어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 제품 ‘에덴’을 내놨다. 트레이너 마사지체어 ‘다빈치’는 체성분 측정까지 가능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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