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택시가 무섭게 달린다.’
2022년 택시 시장에서 전기차의 확산세를 다룬 기사 제목이다.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시장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꾸준하게 성장할 것만 같았던 전기 택시 판매량이 저조해졌다.
지난해 전기 택시 신규 등록 대수는 1만2552대로 전년 대비 20.4% 줄었다. 2022년 1만5765대로 2021년 대비 216% 급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기 택시 판매량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택시 부제(휴업) 해제가 꼽힌다. 정부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전기 택시에 한해서는 휴업일 없이 영업할 수 있도록 했으나 지난해부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택시 부제가 해제됐다.
이외에도 전기 택시는 정부 보조금을 받더라도 LPG 택시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시간, 겨울이면 급격히 줄어드는 주행거리가 단점으로 꼽혔다.
전기차 택시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LPG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단종했던 쏘나타 LPG 택시를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하기로 했다. LPG 모델에 강점을 지닌 르노코리아에도 택시 문의가 늘었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 세단 SM6 외에도 택시 전용 모델이 없는 중형 SUV QM6도 택시용 구매가 늘고 있다.
르노코리아 SM6 2.0 LPe는 도심 주행에 특화된 서스펜션과 두툼한 시트로 오래 운전해도 편하고 안락한 세단으로 이미 택시 기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승객 입장에서도 조용하면서 뒷자리가 넓고 안락한 SM6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QM6도 한국을 대표하는 SUV 택시로 각광을 받는다. 멀티링크 타입의 뒤 서스펜션은 출발과 정지가 많은 도심 주행에서 차체가 앞뒤로 흔들리는 걸 효과적으로 제어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모든 트림의 윈드실드에 이중접합유리를 채택해 주행 중 풍절음을 최소화했고, 엔진 소음을 막기 위해 엔진룸과 실내 사이에 흡음재를 덧대 동급 SUV 중에서 가장 조용하다.
특히 두 모델은 특허받은 도넛 탱크 마운팅 기술로 택시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다. 트렁크를 온전히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방 추돌 사고에서 충격을 줄여 뒷자리 승객의 안전을 보장한다. 또 LPG 탱크를 트렁크를 차체 골격의 사이드 빔에 고정해, 탱크가 차체와 맞닿으면서 생기는 소음과 진동도 줄였다.
택시는 기사뿐만 아니라 승객도 편하고 안락해야 한다. 탑승자의 안전까지 보장된다면 훌륭한 가치를 지닌 교통수단이 된다. 르노코리아 SM6와 QM6는 다년간 수많은 택시 기사와 승객으로부터 성능과 편의성을 인정받았다. LPG 택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재 두 모델이 택시 업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