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2000달러 등락하는데…투자 적기 언제일까

1분기 하락 예상했지만 2천달러 초반 유지
금리 인하·대선·지정학 리스크 등 상승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금 가격이 2000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유지하면서 언제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이 지난해 많이 상승한 만큼 올 초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을 펼칠 것을 조언했다. 

금 가격 추이. 블룸버그·상상인증권 제공

 19일 뉴욕의 금선물 시장(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024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시장에서는 애초에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실질금리 대비 금 가격의 고평가 등을 이유로 올해 1분기까지 금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금 가격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인 2000달러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금 가격은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 금 가격은 자연스럽게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 가격이 상승했던 기간을 살펴보면 금리 인하 폭과 금 가격 상승 폭이 대체로 비례했으며 최근 일자에 근접할수록 인하 폭 대비 금 가격의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물가 반등을 우려하는 등 상하방 압력의 균형으로 2000달러 초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개시되면 금 가격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올해에는 주요 선거 일정이 다수 예정돼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국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 대부분에서 선거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거 전후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다. 

 

 최 연구원은 “각국의 중앙은행의 금 매입세가 유지되는 동시에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 또한 금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다만 실질금리 대비 높은 가격과 역대 최고가에 대한 부담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유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를 모색하고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차원에서 금 매수세를 늘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세계 경기 시나리오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변화와 이로 인한 실질금리, 달러화의 향방이 단기적으로 금 가격을 움직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구조적인 중앙은행의 순매수로 인해 금을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스당 1950~1980 수준은 저가 매수에 매력적인 가격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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