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기차는] ‘역대급’ 실적 현대차·기아, 올해 전기차에도 제대로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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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는 수입차였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처음 4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래도 국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아성을 넘볼 수는 없다. 전기차를 포함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까지 판매량에서 압도적이다. 

 

◆국산 전기차 구도 

 

 국산 전기차는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 두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EV·아이오닉5·아이오닉6가 대표 차종이다. 대표적인 아이오닉5는 4000만원 중반∼5000만원 중반, 아이오닉6는 약 1000만원가량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6모델은 주행가능거리가 약 100㎞ 늘어난 세단형이다.

 

 기아는 쏘울EV·니로EV·EV6·EV9이 대표 차종이다. EV9는 7000만원 후반∼8000만원 후반, EV6는 4000만원 중반∼5000만원 후반대 가격이다.  EV6는 아이오닉과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된 전기차로 인기에 비해 생산이 더딘 편이다. 2000만원 후반의 레이EV는 전기차 혜택에 경차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가격 메리트가 크다. 이외에는 한국GM, KG모빌리티(옛 쌍용), 르노코리아 등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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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의 약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국토교통부 통계를 취합하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15만9693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국산 전기차는 11만6662대, 수입 전기차는 4만3031대였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국산차 73.1%, 수입차 26.9%다.

 

 수입 전기차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9년(4799대)→2020년(1만5182대)→2021년(2만4166대)→2022년(3만7773대)에 이르기까지 국내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었다. 2023년은 4만대를 넘어섰다. 국산 전기차는 2019년 수입차보다 약 6배(2만9807대)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2022년 12만3676대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11만대 선으로 주춤했다.

 

 배경에는 수입 차종의 다변화, 전기차 보조금 정책, 수입차 브랜드 프리미엄 등이 꼽힌다.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가격을 확 낮춘 ‘중국산 모델Y’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1만6459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 주요했다. 

 

◆현대차·기아의 끊임없는 도전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대수 421만6898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 ▲당기순이익 12조2723억원 등을 기록했다. 2022년(약 394만3000대)보다 6.9% 증가한 글로벌판매 대수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은 54%, 당기순이익은 53.7%나 증가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는 총 69만5000대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6.4%, 8.9%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판매대수 308만7384대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 ▲당기순이익 8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0.5%, 당기순이익은 62.3%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수입 브랜드의 공격적 신차 출시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에도 투자를 계속한다. 미국 내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도 울산공장 내 23만㎡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착공한다. 기아도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국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보조금 정책은 변화가 있다. 지난 6일 환경부는 ‘2024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차값 기준이 지난해 5700만원에서 올해 5500만원으로 내려간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위해 책정된 전체 국비 예산은 1조7340억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중대형 차량은 최대 650만원, 소형 차량은 최대 5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고성능차에 보조금 혜택을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확대될 전망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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