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평균 수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후의료비, 소득보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보험 측면에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8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평균 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5년 전보다 각각 2.8세, 2.2세 증가했다.
1988년에 시작된 경험생명표는 보험산업의 평균 사망률로,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현상을 관찰해 성별·연령별 사망률을 표로 작성한 것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5년마다 작성된다.
평균 수명이 증가한 것은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보다 평균수명 증가속도는 둔화했으며, 남·여 간의 평균수명 차이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여명도 늘어났다. 경험생명표 통계에 따르면 65세 기대여명은 남자 23.7년, 여자 27.1년으로 5년 전보다 각각 2.3년, 1.9년 증가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도에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를 기대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기대여명 23.7년은 2023년 기준 65세인 사람이 앞으로 평균 23.7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은퇴 이후 노후의료비, 소득보장에 대한 보험 측면의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연금보험,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한 헬스케어 연계 보험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저출산이 심화되고 인구 고령화로 고령층의 노후 대비 소득과 건강위험에 대한 민감도도 증가하고 있지만, 노후소득에 대한 준비성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소득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1%로 가장 많았고, 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44%로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노후소득 위험대비가 부족한 주된 원인은 저축여력 및 인식 부족, 행동편향 등 수요측 요소가 큰 것으로 진단했으며 인구구조변화와 제도변화는 현존 보장공백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노후소득 보장공백을 야기하는 수요측 요인을 경감시키기 위해 보험회사는 은퇴저축 계획을 돕는 수단을 제공하고, 행동편향을 이용하거나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연금상품을 개발하고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남·여 평균 수명 차이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데, 이는 주로 남자 고연령대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보험상품도 경제활동기(재원적립)부터 노후(보장수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