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도 달 남극…끝내 못 깨어난 인도 착륙선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비크람 착륙선의 모습. AP/뉴시스 

 인류 최초로 달 남극을 밟은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달 영구음영지역의 강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수명을 다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2일(현지 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크람 착륙선과 프라그얀 탐사선과 교신을 통해 이들이 깨어났는지를 확인하고자 노력했으나 현재까지 어떤 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는 지난달 23일 오후9시34분(한국시간) 세계 최초로 달 남극 부근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찬드라얀 3호는 착륙선인 ‘비크람’과 탐사 로버인 ‘프라그얀’으로 구성된다. 비크람을 통해 달 남극 표면에 착륙한 이후 프라그얀이 달 탐사를 시작해 달 표토 분석에 나섰다.

 

 달 남극에 착륙한 지 약 2주가 지난 뒤 비크람과 프라그얀은 동면을 시작했다. 프라그얀은 이달 3일, 비클마은 이달 4일 전원 스위치를 내렸다. 찬드라얀 3호는 태양열 배터리로 운용되는데, 14일 주기로 찾아오는 달 남극의 밤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달 남극의 기온은 영하 254도까지 내려가지만 프라그얀과 비크람에는 별도의 히터가 장착되지 않아 두 기체의 전원을 내린 뒤 학계에서는 재가동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우려대로 비크람과 찬드라얀은 달에 해가 떠오른 지난 22일에도 재가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