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한 만남]김영빈 파운트 대표 "노후빈곤 해결 위해 ‘금융 의사’ 역할 톡톡히"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빅데이터 통해 자산 운용
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금융계 아마존' 거듭 노력

김영빈 파운트 대표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3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전 세계적으로 챗GPT 열풍이 불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투자전문가를 합쳐 만든 단어로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을 사용해 고객의 투자성향, 리스크 수준, 기대 수익률 등 자산관리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상품은 기존 투자운용 상품들과 달리 낮은 운용수수료가 강점이다. 고객자산가가 이용하는 PB(프라이빗뱅커) 서비스와는 달리 별도 관리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 기업들이 여럿 존재하는 가운데 최근 ‘파운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지만 노후 대비에 취약함을 느낀 김영빈 파운트 대표(40)가 노후 가난을 벗어나는 투자법에 대해 연구하다, 2015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인 파운트를 설립해 기관·개인 자산을 운용하고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금융 의사’ 역할 다할 것

 

 서울대학교 경제학, 로스쿨을 전공한 법학도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일주를 즐기던 중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를 만나 투자를 받으며 파운트를 설립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모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고객의 ‘노후 대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파운트를 설립하게 됐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퇴사하고 처음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짐 로저스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의문을 가졌지만 현재는 파운트의 정식 고문으로서 다양한 투자법에 대해 조언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는 부자들의 전유물인 안전한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가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라는 의미”라며 “그동안 고액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었던 개인자산관리(PB) 서비스를 앱에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런 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기에 가능하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는 예측이 가능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파운트도 코로나19 등 각종 영향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미니 상장지수펀드(ETF), 인앱 영상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개발에 매진했다.

 

 김 대표는 연금은 장기 투자라 수익을 창출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에 B2B(기업 대 기업) 고객들을 위한 20여개 금융기관들과 솔루션 제공에 힘썼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에 펀딩시장이 무너지면서 2, 3년 동안 투자유치를 받지 못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설립 목표 및 경영철학인 ‘노후 빈곤’ 해결을 위해 금융 의사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버틴 것 같다. 석·박사 출신의 훌륭한 직원들과 파운트를 믿고 투자를 맡겨 준 고객들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파운트는 현재 하나증권, 산업은행 등 각종 금융사들의 투자 유치를 받으며 유망받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리스크 줄이는 ‘분산투자’가 중요

 

 파운트의 주 타깃 고객층은 중산층과 서민, 사회 초년생들인 2030 젊은 투자자들이다. 투자에 대한 이해가 낮아 자칫 유사 투자자문, 심지어 ‘코인판’에 뛰어들어 피해를 보기 쉬운 이들에게 올바른 투자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후대비 자금을 만든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7% 수익을 제안하면 너무 낮다고 하지만 이를 꾸준히 올리면 30년 뒤 은퇴할 경우 원금의 8배가 되는 것”이라며 “강남 아파트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은퇴 시 3배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는 부동산과 달리 양도세나 보유세 부담이 없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부터 고령층까지 주식, 코인 등 투자에 관심갖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김 대표는 올바른 자산배분으로 ‘운’이 아닌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최고·최저 격차는 21.53%, 주식 100%의 경우 70.43%로 변동성 격차를 보인다. 변동성 관리의 핵심은 자산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 즉 한바구니에 올인하지 말아야 한다.

 

 김 대표는 경제를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며 ‘경기순환 사이클’과 ‘기준금리 흐름’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금리와 주가는 일반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는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은 낮다”며 “투기와 투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투자에 대한 나의 신념부터 파악해야 한다. 어느 정도 손실을 감안할 수 있는지,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지 우선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자는 무조건 어렵기에 높은 수익률이 아닌 리스크 관리, 자산배분을 통해 장기투자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직장인들에게 로보어드바이저는 리스크를 줄이는 좋은 분산투자 방법 중 하나라고도 설명했다.

 

 “AI를 통한 ‘대수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이는 주사위를 100만번 던지면 6분의 1확률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AI의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리스크를 줄이며 수익을 내는 것은 좋은 분산투자 방법 중 하나다.”  

 

 ◆ ‘노후 빈곤’ 벗어나는 투자법 연구에 매진

 

 김 대표는 평균 퇴직연령이 점점 줄어들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 되더라도 월평균 연금은 100만원이 되지 않아 노후 보장이 어렵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장기적인 글로벌 분산투자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언택트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면서 핀테크, 테크핀을 통한 디지털 금융 트렌드가 대세로 접어든 가운데 그는 ‘장기투자’를 통해 자신의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한다.

 

 김 대표는 “파운트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은 지역과 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분류된 전 세계 수많은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며 “글로벌 경기 분석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경제 흐름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들어 파운트 설립 초창기부터 함께하는 고객들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는 김 대표. 힘든 시기에도 파운트를 믿고 투자를 이어가는 고객들을 볼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에 임하게 된다고 한다.

 

 김 대표는 “노후 빈곤, 연금 시장에 진심인 저를 믿고 함께하는 80여명의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으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한번 더 느끼게 됐다. 평생 소득이 평생 소비를 앞서는 경제적 자유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파운트는 아시아 최고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 계획도 갖고 있다. 기술력에 있어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김 대표는 100세 시대에 자산을 위험에 노출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하며 ‘금융계의 아마존’을 설립하겠다는 신념을 잊지 않고 혁신금융 대표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3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김용학 기자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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