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초 5%대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3%대로 떨어졌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4% 중반대 금리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수신으로만 대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에서 금리 하락으로 자금이탈 가능성이 높아지자 수신잔고를 높이기 위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저축은행 수신(말잔) 잔액은 114조6159억원으로 올 1월(120조7854억원) 대비 6조1695억원 줄었다. 전달(116조431억원)과 비교하면 1조4272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월(109조7933억원) 대비로는 4조8226억원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을 살펴보면 이날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 예금의 평균 금리는 3.99%다. 올 초 5%대를 보였던 금리는 2월 초 4%, 중순에는 3%대로 내렸다. 이달 들어 6일까지는 4%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다시 3%대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평균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이달 초 선보였던 ‘OK e-안심앱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일주일 만에 연 4.51%(세전)에서 0.10%포인트 내린 연 4.41%로 변경했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회전정기예금’은 이달 초 연 4.50%에서 현재 4.00%로 내렸고 이 기간 ‘페퍼 비대면 정기예금’도 연 4.40%에서 연 3.90%로 떨어졌다.
반면, 금리를 올리며 수신잔고를 채우는 곳도 있다. 이날 다올저축은행은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의 수익을 결합해 연 4.5%(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Fi 하이브리드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비대면 가입 시 연 3.5%에 만기까지 유지하면 우대금리 1.0%가 적용돼 연 4.5%를 받을 수 있다. 다올저축은행은 이달 초에도 1000만원까지 연 3.0%(세전)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 ‘Fi커넥트통장’을 내놨다.
참저축은행의 ‘비대면정기예금’ 금리는 연 4.45%,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이 연 4.43%, 상상인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이 연 4.40%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일시적으로 대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예금이 많은 구조다. 따라서 (수신잔고)가 조금 빠져도 크게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금리를 많이 올렸고 일부 저축은행도 올렸지만 요즘에는 금리가 다소 내려간 상황에서 고객들 돈이 빠지면 (저축은행이)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역마진이 심하게 나니까 단기적으로 금리를 계속 변동시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있어서 금리를 낮춰 예금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