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객에게 공개된 공간만 약 60만평입니다. U+스마트레이더 덕분에 이 넓은 수목원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지붕 삼은 이곳에 아시아 최대이자 전 세계 2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자리 잡고 있다. 국가보안시설인 ‘시드볼트’는 물론 백두산 호랑이 6마리, 관람객들을 위한 수백종의 식물들이 5179㏊(약 1500만평) 대지에 펼쳐져 있다.
지난 3일 찾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봄을 맞아 한껏 움튼 푸릇한 새싹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 세계 2개뿐인 ‘시드볼트’ 품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최근 한 방송에서 ‘시드볼트’가 위치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수목원은 더욱 주목받게 됐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시드볼트는 핵전쟁, 자연재해 등의 이유로 인류가 최악의 재난을 겪게 될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진 식물 종자 보관소다.
전 세계 단 2곳에 위치하며,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글로벌 시드볼트’는 작물종자를, 한국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야생식물 종자를 보관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 5000여 종, 18만여 점의 야생식물종자가 최후의 날을 대비해 동면에 들어있다. 시드볼트는 종자의 발아를 억제하기 위해 영하 20도, 상대습도 40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국가보안시설로 운영된다.

비단 시드볼트 이외에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시드뱅크 ▲기록물보존서와 같은 ‘보안영역’과 ▲어린이정원 ▲꽃나무원 ▲약용식물원 ▲알파인하우스 ▲호랑이숲 등 다양한 ‘관람영역’을 운영 중이다.
◆U+스마트레이더, 사생활 침해 없이 안전사고 예방
이종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때, ‘U+스마트레이더’가 보안시설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U+스마트레이더 도입으로, 넓은 부지에 많은 인력을 일일이 배치하지 않고도 보안 및 사고 예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수목원에 기증한 U+스마트레이더는 공간객체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현재 시드볼트·시드뱅크·기록물보관소와 수목원 내 6개 공중화장실에 총 67대가 설치돼 있다. 77GHz·60GHz 2종의 레이더 센서가 무단침입이나 낙상사고 등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발생 시 5초 안에 알람을 송출해준다.

특히 U+스마트레이더는 AI 기술과 결합해 사람의 자세와 동작을 세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빛·먼지·날씨 등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프라이버시가 보호되고, 관제 플랫폼으로 통합 상황 관리가 가능한 것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레이더 기술이 좌표에 ‘점’ 형태로 사물을 표시한다면, U+스마트레이더는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을 사용해 ‘사람의 형태’를 이미지로 구현해 보여준다. 머리의 높이 변화, 자세변화 등을 감지해 낙상사고 등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상황을 그대로 노출하는 CCTV와 달리 형태만 픽토그램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없는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웹 기반의 관제 포털도 편리성을 높였다. ‘대시보드’를 통해 전체 종합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 라이브’, ‘동선 트래픽’, ‘위치별 관제’ 기능을 제공해 구역별로 침입자 및 사고 발생 상황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U+스마트레이더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허영석 LG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사업스쿼드 PO는 “AI 알고리즘 업그레이드를 통해 U+스마트레이더를 산업현장, 병원 및 실버돌봄센터 등의 안전솔루션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화=김진희 기자 purp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