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달간 포스코그룹에 대한 개미들의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POSCO홀딩스는 시가총액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강세를 이어가며 ‘제2의 에코프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이미지를 덜어내고 2차전지 소재, 리튬, 수소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집중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다변화하자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8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OSCO홀딩스였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3조780억원으로 2위 에코프로(6730억원), 3위 에코프로비엠(4390억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4배, 7배를 웃도는 수치다. 주가가 2.13% 밀린 지난 18일에도 개인은 235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POSCO홀딩스는 지난 17일 최고점인 43만6000원까지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35조971억원으로 9위에 달한다. 지난 2월 7일까지만 해도 최저점인 29만3500원을 기록하며 2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POSCO홀딩스는 2차전지 수급 쏠림 속 리튬 사업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연초부터 2차전지 테마를 이끌었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작았던 POSCO홀딩스에 개인들의 수급이 당분간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포스코그룹주도 2차전지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들어 113.61% 뛰었고 포스코엠텍(310.51%), 포스코DX(149.60%), 포스코스틸리온(87.58%), 포스코인터내셔널 등도 34.07% 각각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개인 투자자 매수 상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주사인 POSCO홀딩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포스코 전체 계열사로도 순환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증가와 증시로의 개인 수급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가 방향성에 긍정적이나 다수 종목으로 확산되기 보다는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개인은 4월 누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나 POSCO홀딩스는 2조원 이상 순매수했고 코스닥 순매수 대금의 대부분도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POSCO홀딩스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HOLD’가 제시됐다. 과매수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 목표가를 35만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백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시장의 2차전지 수급 쏠림에 따른 POSCO홀딩스 리튬 사업가치 부각으로 급등했다. 신사업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은 과도하다”며 “올해 실적 추정치 개선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급등세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