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주총 돌입…‘새 CEO·사외이사진·분기배당’ 주목

23일 신한 주총 시작…24일 KB·하나·우리금융 정기 주총
새 사외이사 면면 관심…분기배당 위한 정관변경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뉴시스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이번 주 열린다. 이번 주총 시즌에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및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해 분기배당 실시를 위한 정관 변경 등이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엔 신한금융, 24일엔 KB·우리·하나금융지주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우선 신한금융은 전 신한은행장을 지낸 진옥동 내정자를, 우리금융은 금융위원장 및 NH농협금융지주 등을 역임한 임종룡 내정자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신한금융에선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이끌었던 진 내정자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우리금융에선 ‘모피아’ 출신이라는 비판에도 임 내정자가 대대적 쇄신을 통해 조직을 추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 내정자는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우리은행의 후임도 조만간 선임할 예정이다.

 

 4대 금융의 새 사외이사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은 원숙연 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우리금융은 윤수영 키움증권 전 부사장과 지성배 현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를, KB금융은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감사,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성용 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 KB금융 노동조합이 추천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장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신한금융은 기존 8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하기로 했다.

 

 다만 사외이사진의 변화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두고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기만료가 도래하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꼴로 재선임 예정인데, 이렇다 보니 장기간 재임하는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연임 후보들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자본정책의 가시성 제고 측면에서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선 곳도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주총에서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3·6·9월 말일을 기준일로 이사회 결의로써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 분기배당은 금전으로 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 안건을 처리한다. 앞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주총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정기 주총 안건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2021년부터 정례화 된 분기배당을 2022년에도 계속해서 실시했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병행했다”며 “올해도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통해 주주가치제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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