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ECO)노미 리포트] GS건설, 수처리업체 ‘GS이니마’ 앞세워 미래 스마트 건설 시장 공략

GS이니마가 지난 2018년 준공한 스페인 라가레스 수처리 시설 전경. GS건설 제공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은 대체적으로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등 경영 부진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달 건설경기지수가 9개월만에 70p 선을 회복하는 등 주택 경기 침체 현상이 다소 완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로 시장 회복세를 운운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주택 건설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친환경·대체에너지 등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 영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건설도 이 중 하나다.

 

 12일 GS건설에 따르면 GS건설은 세계적인 수(水)처리 기술을 보유한 자회사 GS이니마를 필두로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미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임 부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추진해 오던 프리패브(Prefab,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 등 주요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핵심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는 단연 수처리 분야다. 특히 수처리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양식 사업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GS 건설은 지난 2020년 7월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형 청정 수산물 생산 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양식 사업에 진출했다. 스마트 양식은 육상에 지어지는 폐쇄순환식 구조라서 해수를 정화해 양식에 최적화된 물을 제공하고, 양식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함께 양식수조 내부에서 청정한 양식 환경 유지를 위한 청소 등에 작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스마트 환경기술과 ICT 기술도 필요하다. 

 

 GS건설의 스마트 양식 사업분야의 첨병역할을 하는 것이 자회사인 GS이니마다. GS이니마는 지난 1967년 세계 최초로 RO(역삼투압) 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 2011년 GS건설이 인수했다.

 

GS이니마가 준공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GS건설 제공

 스마트 양식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미래형 첨단 먹거리 산업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도의 수처리 기술이 필요한데 GS건설은 GS이니마를 필두로 이 수처리 분야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는 바이오 폐수의 처리에 관한 핵심기술 관련 ICT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친환경 연어 양식 산업 발전을 위해 신세계푸드 및 CJ피드앤케어와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또 세계 수처리 선진시장인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신재생에너지 혁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GS이니마가 보유한 이 수처리 기술은 기술 장벽과 수익성 모두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GS건설에 따르면 실제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053억원으로 GS건설의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8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4%가 넘는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술뿐 아니라 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한 프리패브 주택(모듈러 주택)과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 투자와 기술 개발을 늘리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 확보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주와 시공 중심의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토털 솔루션 컴퍼니(Total Solution Company)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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