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장외채권금리 큰 폭 상승…“美 긴축 강화 우려”

지난달 장외 채권금리가 최대 0.530%포인트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정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여파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97%로 전월월 말 대비 0.47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물은 3.829%, 10년물은 3.753%로 각 0.530%포인트, 0.456%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3.50% 동결에도 미국의 예상을 상회한 고용지표와 물가지표 등 영향으로 연준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월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발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순 이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음에도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 속도 둔화, 근원 개인소비지출가격지수 예상 상회 등 물가 이슈로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영향 등으로 큰 폭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규모는 72조원으로 국채, 회사채, 특수채, 통안증권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58조6000억원)보다 13조4000억원 증가했다. 발행잔액은 국채, 회사채, 특수채 등 순발행이 21조9000억원 늘면서 2633조원을 기록했다.

 

이중에서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한 13조3000억원, 크레딧 스프레드는 우량등급 중심으로 축소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108건, 8조9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5조4650억원) 대비 3조4700억원 불어난 규모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47조7690억원으로 전년 동월(10조150억원) 대비 37조7540억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참여율은 534.6%로 전년 동월 183.3% 대비 351.3%포인트 늘었다.

 

다만 BBB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미매각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등급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2건 미매각이 발생해 전체 미매각율은 1.3%로 집계됐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상승과 발행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26조4000억원 늘어난 390조1000억원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한 19조5000억원이다.

 

지난달 중 외국인은 국채 2조7000억원, 통안채 1조2000억원 등 총 3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채권 보유 잔고 증가세는 줄어들며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한 221조4087억원에 그쳤다.

 

개인은 여전채, 회사채에 대한 선호로 기타 금융채(여전채), 회사채, 국채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2조8000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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