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두 달째 내림세…대출금리 정점 찍었나

'최저 3%대' 안심전환대출 본격 취급에
은행채 하락·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영향 미쳐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째 하락하며 대출금리가 추세적 하락 흐름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이 취급된 영향이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63%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7개월 내리 오르며 지난해 10월엔 연 4.82%까지 치솟았다. 그러던 게 같은해 11월 연 4.74%, 지난달 연 4.6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 취급 및 혼합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 3%대 고정금리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은행 주담대 금리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15일부터 12월30일까지 안심전환대출 누적 신청금액은 9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공급액 25조원엔 크게 미쳤지만 은행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안심전환대출의 최저 적용금리는 연 3.80%(저소득 청년층은 연 3.70%)로 일반 주담대 금리보다 낮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지난달 들어 11개월만에 꺾인 점도 향후 주담대 금리를 낮출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픽스는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로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를 기록하며 한 달 전에 견줘 0.05%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은행채(AAA) 5년물 금리 역시 지난해 10월 연 5.08%에서 같은해 12월엔 연 4.66%까지 하락했다. 

 

금융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대출동향 모니터링 강화 움직임도 관전포인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리 상승기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주담대를 비롯한 주요 대출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반면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연 5.60%로 한 달 새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중·저신용차주 비중 확대 등으로 보증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4.2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가 하락한 건 11개월 만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자금시장 안정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간 수신 경쟁 강도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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