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통증증후군·건초염, 초기 비수술치료로 개선 가능

[정희원 기자] 집안일을 하느라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여야 하는 주부들은 손목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량이 증가하며 2030 젊은 세대에서도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손을 과도하게 꺾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손 내부의 구조물이 손상되어 염증, 통증을 유발하는 것.

 

대표적인 손목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서 손바닥,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수근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손목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인대가 두껍게 변하기 때문이다. 외상이나 감염 등으로 인해 부종이 발생한 때에도 수근관이 압박돼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수근관 내의 힘줄과 신경이 눌리며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손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 양 손의 손등을 마주 대고 손목이 구부러진 자세를 취했을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수근관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손목건초염도 손목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다. 병을 처음 발견한 스위스 의사 이름을 따 ‘드퀘르뱅병’이라고 부르는데, 손목 힘줄을 싸고 있는 일종의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겨 건초염이라고도 한다.

 

손목을 자주 움직이면 근육과 건초가 반복적으로 마찰하며 염증이 생겨나 통증을 유발하는데, 엄지손가락을 접거나 주먹을 쥐고 아래 방향으로 손목을 꺾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초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손목통증은 대부분 손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며 손목 사용량을 줄여야 순조롭게 회복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해 통증을 줄여야 한다. 정형외과 진단 후 물리치료나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진행하면 회복 속도를 더욱 촉진할 수 있으나 통증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바로 손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동민 아산힐링탑통증의학과 별내점 원장은 “손목통증은 워낙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휴식을 권해도 무리하게 손을 계속 사용하는 환자들도 계신데, 증상이 너무 심해지면 비수술치료로 호전되지 못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의료진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최대한 빨리 비수술치료를 시작하여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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