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다시 ‘이효리 붐’이 일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이 공개되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의 인기와 함께 프로그램에 노출된 제품들도 관심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효리가 사용한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최근 이효리가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Y2K’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MZ세대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효리가 김포공항에 도착하며 착용한 카고팬츠가 다시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효리는 약 20년 전 ‘텐미닛’ 활동 당시 카고바지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뜨거운 열풍 후 스키니진·와이드팬츠에 밀렸던 카고바지가 최근 MZ세대들의 ‘핫 아이템’으로 다시 떠오르는 중”이라며 “지난해 벨벳 트레이닝복이, 올 초 로라이즈 팬츠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블랙핑크 제니를 필두로 ‘옷 좀 입는다’는 인플루언서들은 SNS에서 카고팬츠를 적극 활용하는 중”이라고 했다.
서울체크인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입은 노란 스마일 패턴 티셔츠도 화제가 됐다. 이는 덴마크 패션 브랜드 ‘가니’의 제품인데, 이미 해외 직구족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다. 이는 ‘이효리 티셔츠’로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대세를 입증했다. 방송 이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직구·패션 카페에서는 이 제품의 재고 여부를 공유하는 글도 다수 올라오는 중이다.
이날 함께 착용한 파타고니아 블랙홀 더플백 백팩도 호응을 얻었다. 이는 겉감은 물론 안감, 웨빙, 손잡이까지 100% 리사이클 원단으로 제작한 친환경 제품이다.
핫플레이스나 패션 아이템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먹고 마시는 식품도 주목받았다. 이효리가 이동 중 차 안에서, 모임 중 이야기를 나눌 때, 포스터 촬영 현장 등에서 눈에 띈 것은 코카콜라사의 ‘토레타!’다.
토레타 측은 “토레타는 최근 수요가 높아지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가볍고 깔끔한 맛과 낮은 칼로리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여기에 평소 운동과 식습관 등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에 나서는 이효리가 마시는 장면이 방송을 타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측에 따르면 최근 솔직하게 제품을 소개하는 ‘앞광고’ 트렌드가 대세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호감과 궁금증을 자아내고, 나아가 브랜드의 장점을 어필하는 자체 제작 콘텐츠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패션에만 Y2K 트렌드가 적용되는 게 아니다. 방송에는 10년 전부터 클럽에서 많이 즐기던 ‘고전 파티주’의 원재료도 등장햇다. 이효리가 엄정화가 머물고 있는 레지던스를 찾아 발견한 ‘좋아한다는 술’은 바로 예거 마이스터였다.
이는 35%의 높은 알코올 함량을 지닌 독주다. 허브와 과일, 계피, 생강, 인삼, 향신료 등 56가지 식물성 원료를 함유해 맛과 향이 풍성해 유럽에서는 감기가 걸렸을 때 빨리 낫도록 마시기도 한다.
이효리는 파티주보다는 약주처럼 저녁에 한잔씩 마신다고 밝힌 바 있다. 예거마이스터를 소개하는 이효리를 보고 동시대를 산 소비자들은 추억을 느끼고, MZ세대는 평범한 칵테일을 재발견했다는 반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체크인에 노출된 제품이 관심을 받는 것은 엔데믹이 다가오는 요즘, 모임과 여행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제주도를 떠나 서울에서 지내면서 친구들과 모이고 콘서트 투어에 나서는 이효리의 모습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듯하다”고 했다.
이효리의 여전한 대중적 인지도 역시 긍정적 요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코닉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이효리를 내세운 예능인만큼 ‘서울체크인’에 노출되면 화제성이 생기고 상품 차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서울체크인은 방송 공개 후 티빙의 ‘유료가입 기여지수’, ‘시청 UV(순방문자수)’ 면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방송을 시청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연예인이 사용한 제품에도 관심을 갖는다”며 “인기 스타가 리얼한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며 드러나는 제품들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친숙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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