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웰니스의 시대⑤] 제약업계, 친환경 제품·포장으로 '착한 소비' 독려한다

제약업계, '친환경 경영' 바람…사회적 가치 실현
유한양행, 친환경 포장재 개발·환경 위한 작은 실천
광동제약 비타500 ‘병 분리배출 TIP’ 캠페인 실시
한미헬스케어, 착한 완전두유…국내 첫 종이빨대

제약사들이 비즈니스 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환경을 생각한 마케팅 활동을 넘어 친환경 제품을 론칭하거나 친환경 패키징 소재부터 종이 빨대, 무색투명 페트병 용기까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건강·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목적도 작용했다.

 

광동제약의 ‘비타500병 분리배출 팁’ 캠페인. 사진=광동제약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약국을 중심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비타500병 분리배출 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비타500이 약국에서 많이 팔리고 약사 복약지도를 통해 소비자와 교감이 이뤄진다는 특성을 반영해 분리배출을 알리고 환경사랑에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음료 제품을 생산할 때 기존 병을 파쇄하고 녹여서 재성형하는 재활용 과정을 거친다. 기존 병을 세척한 후 사용하는 재사용과 다른 방식으로 위생을 고려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재활용을 위해선 알루미늄 소재 뚜껑과 유리병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게 용이하다.

 

병에 붙어 있는 종이 소재 라벨은 용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거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분리할 필요가 없다. 약국 내에서 판매되는 드링크류는 음용 후에 알루미늄 뚜껑과 유리병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광동제약은 판매량이 많은 비타500을 활용해 관련 내용을 적극 알리고 분리 배출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안내 문구와 그림을 담은 친환경 봉투를 약국가에 비치하고 약사들을 대상으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며 “친환경 봉투는 생분해성 수지를 원료로 만들어 자연분해가 용이하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친환경 패키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한솔제지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플라스틱 패키지를 친환경적인 종이 패키징 소재로 바꿔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출시된 닥터버들 칫솔 치약은 재생펄프를 함유하고 FSC(국제산림협회) 인증을 받은 포장재가 사용됐다.

 

또 다양한 사내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이 회사 내부 식당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해 일상적인 업무 환경에서 친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지속하도록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생산 과정에서의 폐기물 감소와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동아제약도 친환경 경영에 적극적이다. 동아제약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구강청결제 가그린은 용기를 무색 페트병으로 바꾸고, 수분리성 점착식 라벨을 사용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변경했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미니막스 정글도 재활용된 펄프 용기로 분리 배출이 용이하며 용기를 둘러싼 띠지도 친환경 포장재로 주목받고 있는 얼스팩(Earth pack)을 적용했다. 

 

종이 빨대가 적용된 ‘완전두유 1000’ 사진=한미헬스케어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한미헬스케어는 종이 빨대가 적용된 ‘완전두유 1000’을 선보였다. 두유와 유제품군에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빨대가 부착된 첫번째 사례다. 완전두유에 적용되는 종이 빨대는 FSC 규정을 통과하고, 유럽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품 포장재 규정에도 부합하는 종이만을 사용해 제조했으며 물리적 안전 테스트도 통과했다.

 

한미헬스케어 관계자는 “종이빨대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에 대비 제조 원가가 3배 가량 높지만,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 생각하는 완전두유의 제조 철학에 부합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건(Vegan) 제품을 선보이는 제약사들도 있다. 비건 제품도 이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샴푸, 식물 성분으로만 만들어진 화장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종근당은 자연유래 성분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닥터큐어벨’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인텐시브 모이스춰라이징 바디로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쑥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돌나물을 주성분으로 보습에 효과적인 10가지 수분 아미노산 콤플렉스, 세라마이드의 흡수력을 강화한 세라좀, 3중 히알루론산을 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동물성 원료와 동물실험을 배제한 비건 화장품으로 프랑스 비건 협회로부터 이브비건 인증을 받았다. 

 

동아제약의 파트너사인 조르단 코리아도 비건 인증 친환경 치약 ‘조르단 그린클린’을 선보였다. 조르단 그린클린 치약은 환경을 생각해 재생플라스틱으로 치약 용기(튜브)를 만들었다. 이 제품은 친환경, 동물 보호를 위한 비건 트렌드에 맞춰 이탈리아 채식주의협회의 비건 인증 기관인 ‘브이라벨(V-Label)’로부터 비건 마크를 획득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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