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코로나 시대 新생존전략] 자동차의 플랫폼화…스마트카 시대 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강조했다. 자동차를 제조 및 판매하는 완성차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자동차’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미래차는 단순히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서 또 하나의 생활 공간, 인간의 삶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라는 표현이 어색해졌다. 이제는 모두가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이라고 일컫는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이동 수단이었던 자동차는 이제 차박(자동차+캠핑 숙박), 차크닉(자동차+피크닉) 등의 신조어를 양산하며 먹고, 놀고, 자는 공간으로 이미 변화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생활화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변화는 더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 분야가 고도화되면서 모빌리티 산업은 초점은 자동차 제조를 넘어 생활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는 모든 부분이 집약돼 자동차로 맺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자율주행은 물론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음성인식을 통해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제어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그리고 집과 차, 그리고 휴대폰을 하나로 묶어내는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자율주행의 경우 크게 비자동화인 레벨0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레벨5까지 6단계로 이뤄지는데, 현재 부분적 자율화 단계인 레벨2까지 상용화됐다. 레벨2는 간격유지 및 정지·출발 방향 조종, 그리고 가·감속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운전자 주도의 시스템 보조 개념이다. 향후 레벨3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차선 변경부터 장애물 자동 회피가 이뤄지고, 레벨4는 주요 도로에 한해 자율주행이 이뤄진다. 그리고 최종 레벨5에 이르면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시간 활용 범위가 확장된다. 업무를 보거나 영화 및 음악 감상, 휴식 등이 가능하다. 즉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의미이다. 이는 고도화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주도한다. AI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돼 말 한마디로 차량 제어는 물론 음악 감상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홈과 연동해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 즉 자동차 안에서 AI 음성인식을 통해 “집에 도착하기 10분 전에 거실 공기청정기 가동해줘”라고 주문하면, 집에 도착했을 때 쾌적한 공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LG그룹이 휴대폰을 끄고, 모빌리티에 시동을 건 이유도 이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5G, AI,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LG전자를 통해 스마트홈 기능을 연동하면 말 그대로 ‘모빌리티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는 미래사회가 눈앞에 도래했다는 점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각각의 스마트카, 스마트홈, 스마트워크가 한데 모이고, 이러한 스마트 환경이 확장되면 ‘스마트 시티’가 완성되는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시티의 출발점이 바로 스마트 카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도심의 하늘을 나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화물 물류, 의료 서비스 및 대중교통의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와 하늘과 지상을 잇는 환승 거점 ‘Hub(허브)’까지 이뤄지면 우리가 상상 속에 그리던 미래 도시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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