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新경영 트렌드] ‘옴니채널’ 전략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

기 극복 위한 조직 슬림화에 머물러선 안돼… 고객 편의 향상· 판매 증대로 연결시켜야

국내 홈쇼핑 1위 사업자 GS홈쇼핑이 편의점 1등 GS리테일에 흡수 합병돼 취급액 25조 원 규모의 ‘유통 공룡’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연합뉴스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올해 유통 기업들은 ’온·오프라인 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옴니채널(Omni Channel)’ 방식이 단순히 조직 슬림화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구체적인 합병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옴니채널이란 고객 중심으로 기업의 모든 채널을 통합하고 연결해 고객 편의를 증대시키고 판매를 늘리는 채널 전략을 뜻한다.

 

 지난 11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다. 합병 비율은 1대 4.22주로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각각 편의점 GS25와 TV홈쇼핑을 운영한다.

 

 양사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강자다. GS홈쇼핑은 온라인에 강점이 있다.

 

 양사의 물류·고객·채널을 통합하고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고객에게 전달,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2025년 매출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각 사의 로고

 유통 기업의 옴니채널 움직임은 지난해에 특히 두드러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 롯데 계열사 7곳의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모아 ‘롯데온’을 선보였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단행한 이마트 사업부문 정기임원인사에서 이마트 강희석 대표에게 SSG닷컴의 경영을 겸직하도록 했다. 신세계 측은 이번 결정을 두고 “향후 온·오프 통합적 사고 및 시너지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선 옴니채널의 시너지 효과에는 물음표를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합병은 조직 슬림화 성격으로 시너지 효과보단, 단순히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관리 차원에 그칠 것을 염려한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계열사 7곳의 온라인 쇼핑몰을 합친 통합 앱 ‘롯데온(ON)’을 출범시켰다. 롯데그룹 제공

실제 2018년 유사한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된 CJ ENM(CJ오쇼핑과 합병)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뚜렷한 시너지가 없었다는 것도 살펴볼 부분이다. 콘텐츠를 활용해 상품판매를 유도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목표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기존 PPL방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흡수합병과 조직통합을 옴니채널 방안이라고 내세우지만, 실상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합병의 목표를 제시하지 않으면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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