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리볼빙 명칭, 통합될까

회사별 다른 명칭 사용으로 이용자 혼란 야기
업계, TFT 통해 추진 계획

신용카드사마다 제각기 다른 명칭으로 사용 중인 '리볼빙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야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불분명한 명칭이 리볼빙 이용자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우려에서다. 

감독당국과 업계는 앞으로 리볼빙 표준약관 제정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동일한 리볼빙 서비스에 각기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리볼빙서비스', KB국민카드는 '페이플랜', 현대·삼성·롯데카드는 '자유결제서비스', 우리카드는 '이젠(Easen)서비스'라는 이름을 쓴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리볼빙'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회사마다 다른 명칭이 카드 사용자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현재 카드사에서 각기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명칭이 고객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고객이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명칭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칭은 다르지만 서비스 내용은 거의 같다.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 회원이 당월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결제액에 대해선 나중에 갚게 해주는 제도다.

일시적인 상환 불능상태를 미뤄 신용도 하락을 막는다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연 30%에 육박하는 사실상의 고금리 대출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국내 리볼빙 이용자 세 명 중 한 명은 연이율 30%대에 육박하는 높은 수수료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 서비스가 상환을 미루는 제도라는 점에서 경기상황 악화될 경우 부실위험성이 커진다.

무분별한 리볼빙 이용을 막기 위해선 용어 통합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리체계 변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대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융당국도 리볼빙 관련 제도 정비를 업계에 주문하고 나섰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말 주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리볼빙 관련 표준약관 제정을 권고했다. 카드업계도 조만간 당국과 TFT를 구성, 리볼빙 표준 약관 제정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서비스 용어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에서 주로 쓰는 '리볼빙'이란 명칭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만간 리볼빙 용어 통합뿐만 아니라 최소결제비율, 회원 고지내용, 리볼빙 금리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진행될 것"이라 설명했다.

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hsoh@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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