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렌식 전문기업 에이치엠컴퍼니(HM Company)는 인공지능(AI) 기반 익명 제보 채널 'ListenTips'의 베타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에이치엠컴퍼니는 제보자의 식별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고 제보 내용을 암호화해, 운영사 단독으로는 저장된 정보만으로 제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도록 설계한 점을 주요 특징으로 설명했다.
회사는 그동안 운영해 온 외부 제보 채널 'PITO'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보 작성과 분석 업무에 AI를 접목하고 익명성 보호를 고려한 구조로 ListenTips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도입 부담이 컸던 외부 제보 채널을 중소·중견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 외부 제보 채널은 임직원이나 협력사가 사내 보고 경로가 아닌 독립된 외부 창구를 통해 부정·비위 사안을 제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공익신고자의 신분비밀 보장과 불이익조치 금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근로기준법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사용자에게 조사 및 보호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내부 신고 채널 운영을 요구하는 제도가 확대되는 등, 기업의 신고·조사 체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istenTips는 제보 내용 중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가리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며, 관련 규정 검토가 필요한 항목을 분류하는 등 기존에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AI가 보조하도록 설계됐다. 제보자에게는 육하원칙에 따른 작성 지원 기능과, 회사가 등록한 정책 문서를 기반으로 안내하는 챗봇 기능을 제공한다. AI 모델은 Google Gemini, OpenAI GPT, Anthropic Claude 중 기업의 운영 환경에 맞게 선택해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익명성 측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의 최소 수집 원칙을 고려해 제보자의 식별정보를 처음부터 입력받지 않도록 구성했으며 접속 IP도 원래 형태로 저장하지 않고 식별이 어렵도록 변환해 보관한다. 제보 내용은 암호화되며 열람 권한은 도입 기업의 담당자와 제보자 본인을 중심으로 분리해 부여된다. 제보 접수부터 처리·종결까지의 과정은 기록으로 남으며 제보자 화면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한다.
회사에 따르면 베타 기간 중 금융권을 포함한 복수 기업이 ListenTips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에이치엠컴퍼니는 2011년 설립 이후 정보유출 조사, IT 감사, 내부감사 등 기업 리스크 대응 서비스를 수행해 왔으며 2022년 9월 16일 디지털포렌식 시험 분야에서 민간기업 최초로 KOLAS(한국인정기구)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연간 구독 기업을 대상으로 계약 조건에 따라 모바일 또는 PC 디지털포렌식 서비스를 연 1회 별도 과금 없이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ListenTips는 정식 출시 전 베타 단계의 서비스로 실제 도입 효과는 기업의 운영 환경, 내부 규정, 제보 처리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에이치엠컴퍼니는 베타 기간 중 수집한 의견을 반영해 기능을 보완하고, 업종별 운영 환경에 맞춰 적용 범위를 넓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