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연준 금리 동결에 힘빠져…5만6천달러까지 하락

1억원을 넘겼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8000만원대를 보이고 있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8000만원대에 머물면서 힘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긴 영향으로 보인다.

 

 2일 오후 12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50% 내린 8139만4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2% 하락한 8131만2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베이스에선 24시간 전보다 4.78% 떨어진 5만724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6.19% 떨어진 5만682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27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23% 떨어졌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400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24% 오른 414만4000원을, 업비트에서는 2.56% 하락한 414만3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에서는 4.13% 떨어진 287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나타내는 것은 중동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5일 연속 자금이 유출됐고,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한 홍콩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시장의 예측과 달리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이날에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밝히면서 낙폭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데이터는 아직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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