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분기 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와 비용 감소 효과가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9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6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5조1102억원으로 3.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으로 24.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약 5.4%에서 5.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2분기 매출 49조2153억원과 영업이익 2조8509억원에 비해 각각 8.3%, 6.1%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과 판매 부진이 계속됐다는 점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판매 위축은 월별 실적에서 뚜렷하다. 7월 글로벌 판매는 31만8454대로 전년 동월보다 5.1% 줄었고, 8월은 28만8574대(-14.2%), 9월은 30만7998대(-16.0%)로 감소 폭이 커졌다. 월별 발표치를 합친 3분기 판매량은 91만526대다. 특히 8월 국내 판매는 41.1% 급감했다. 울산·아산공장 파업에 아산공장 설비 교체에 따른 생산 중단이 겹쳤고, 9월에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도 줄었다.
수익성 방어에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제품 구성 개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분기 HEV를 18만7661대 판매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에 달했다. 다만 이 수치는 2분기 실적으로, 3분기 HEV 판매량은 16만92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00대 늘었다.
환율 영향도 단순하지 않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약 1420원으로 2분기 1502원보다 낮아져 수출 채산성에는 부담이 됐다. 반면 기말 환율 하락은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의 평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와 판매보증비 감소가 파업에 따른 손실을 일부 상쇄했을 것으로 봤다. 일회성 비용 감소에 의존한 이익 개선이라면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40조2644억원, 영업이익은 8조428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7%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률도 약 5.7%로, 현대차가 2분기까지 유지한 연간 목표치 6.3~7.3%에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신형 투싼과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확대와 국내 생산 정상화를 통해 4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부담 속에서 판매 회복이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