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10만4000가구 공급계획을 내놨지만 집값 안정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추가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몰린 경기 김포에서는 교통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규택지는 김포 아라 3만7000가구, 구리 건원 1만4600가구, 하남 미사 1만2000가구, 하남 감일2 6500가구, 고양 대곡 4000가구, 의정부 다락원 2600가구 등 6곳 7만6700가구다. 지난 8월 발표한 2만7200가구를 더하면 10만3900가구다. 서울 물량은 앞서 발표된 강서구 1000가구로 전체의 1%에도 못 미친다.
특히 이날 발표된 신규 택지에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용산공원), 탄천물재생센터,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강남구 세곡·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송파구 방이동올림픽선수촌 인근 등 주택 공급 가능성이 거론돼 온 서울 내 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지방정부와 협의된 후보지부터 먼저 발표한 것”이라며 “서울시와 협력할 부분이 많이 있는데,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는 입법화와 공론화가 필요한 사항이라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일단 논외로 하고 단기간에 협력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포 지역도 문제다. 김포 아라는 이번 추가 공급의 48%를 차지한다. 김포에는 이미 5만가구 이상이 입주한 한강신도시가 있고, 5만가구 이상 규모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도 추진 중이다.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당장 교통 문제가 걸림돌이다.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는 170% 수준으로 전해졌다. 김포 지역에서는 기존 사업에 대한 영향도 거론된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과 북변 재개발 등 입주가 이어질 예정인데 서울에 더 가까운 신규택지로 청약·매매 수요가 쏠리면 기존 주택의 가격과 분양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규 공급이 장기적으로 서울 수요를 분산하고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교통 수용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거 수요 분산 효과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은 올해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으나 착공은 2031년으로 예상된다. 입주 시점까지 철도·도로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급 확대가 교통난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시차도 크다. 정부는 택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68개월에서 최단 37개월로 줄여 2030년 착공을 추진한다. 하지만 7만6700가구 중 그때까지 실제 착공할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첫 입주도 빨라야 2033년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경기는 0.21%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택지 발표가 장기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당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긴 어렵다”며 “결국 집값 안정 효과는 발표 물량보다 착공 속도와 교통망 구축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