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4년…반도체 초격차 유지·신성장 동력 육성 과제

삼성전자 영업이익, 美 주요 빅테크 실적 웃돌아
로봇·공조 등 주요 기업 지분 사들여 성장 기틀 마련
등기이사 복귀·노사 갈등 봉합 등 과제도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27일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4년이 된다. 이 회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삼성전자의 초격차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키우기 위한 기반을 다진 점도 성과다. 다만 파운드리 및 생활가전 사업의 경쟁력 확보, 노사 갈등 봉합 등은 숙제로 거론된다.

 

 이 회장의 경영성과는 최근 실적으로 증명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잠정)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5~7월) 영업익을 웃돌 정도다.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이 33%까지 상승하는 등 기술 경쟁력 회복에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D램 및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각각 39.4%, 29.3%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로봇·공조 등 신성장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 구축 차원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올해 7월엔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RX사업추진실을 새로 꾸리고 전사적으로 축적해 온 로봇 관련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하나로 결집했다. 지난해 5월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다는 각오다. 지난해 말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ADAS 사업을 15억 유로에 사들이며, 고성장 중인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 프로젝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파운드리의 부진은 이 회장에게도 뼈아픈 대목이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9%에 그친다. CXMT 등 중국의 거센 반도체 굴기를 막아내는 것도 숙제다. TV 및 생활가전 사업의 부진 탈출도 시급하다. 지난 5월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서비스 비즈니스팀장으로 선임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된 인사다.

 

 이 회장이 지난해 7월 ‘부당합병 의혹’ 사건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경영상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됐다고 볼 수 있다. 올해 3월엔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도 완납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그룹사 지분을 연이어 증여받으면서 책임경영의 기반도 한층 공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면 등기이사 복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성과급을 두고서 진통이 길어지고 있는 노사·노노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숙제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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