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1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371조4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에 비해 약 1101조원 줄어든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18.8% 급락한 영향으로, 10대 그룹 모두 시가총액이 줄었다.
SK그룹의 시총 감소폭(30.1%)이 가장 컸다.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 1, 2위인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의 주가가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수익성 우려에 시총이 470조원 증발한 영향이다.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약 128조원에서 지난 23일 95조원으로 25.6% 줄어 감소율이 두 번째로 컸다. 최근 조선주 주가가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결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161조원에서 1636조원으로 24.3% 감소했다. 반도체주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570조원에서 1260억원으로 19.6%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화그룹은 시가총액이 약 120조원에서 97조원으로 19.3% 줄어 네 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최근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이것이 주가 부진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90조원에서 180조원으로 5.3%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룹 내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이달 들어 7.3% 오른 영향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