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견 영화, 유기견 뮤지컬, 고양이 임보 산문집… 가을이었다…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 포스터(왼쪽)와 하상만 시인의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 책 표지(가운데), 뮤지컬 ‘바둑이와 세리’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도서출판 별꽃, 바둑이와세리 제공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 포스터(왼쪽)와 하상만 시인의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 책 표지(가운데), 뮤지컬 ‘바둑이와 세리’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도서출판 별꽃, 바둑이와세리 제공

 

깊어가는 가을,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면 더 특별할 문화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영화, 뮤지컬, 산문집 감상은 물론 반려동물 동반 영화 관람의 기회도 있다.

 

26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는 알래스카에서 조난을 당한 전직 육군 특수부대원 제임스(브래드 피트 분)와 군견 오딘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을 찍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주연 피트와는 ‘퓨리’ 이후 12년만의 호흡이다.

 

‘공동 주연’인 오딘은 실제 경찰견과 수색견으로 활동한 ‘우버’와 그의 세 마리 새끼가 연기했다고 한다. 이 네 마리의 개는 각자의 특기를 발휘하며 서로 다른 장면들을 소화해냈다.

 

영화의 초반부, 함께 제대한 제임스와 오딘이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모습은 국가봉사견의 ‘견생2막’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둘은 마침 제대 시기가 겹쳐서 노후를 함께했지만 그런 경우는 잦지 않다. 우리나라는 군견·탐지견·경찰견·119구조견 등 국가봉사동물의 은퇴 후 일반 가정으로 입양을 지원하고 있다.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하트 오브 비스트’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도서출판 별꽃이 지난달 출간한 하상만 시인의 산문집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은 고양이 집사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올 책이다. 작가가 고양이를 임시보호(임보)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담았기 때문이다.

 

‘한 마리는 외로워요’, ‘고양이 머핀’, ‘고양이를 지우고 왔다’, ‘곁에 있는 동안 아껴주세요’, ‘이별은 뜻밖의 일이 아니다’, ‘너에겐 사연을 들을 길이 없구나’, ‘고양이 가족’ 등 50여편의 글이 수록됐다.

 

책의 제목처럼 임보 고양이는 언젠가 다른 사람의 가족이 된다. 한 마리의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대신 임보를 통해 더 많은 고양이가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삶을 택한 작가는 고양이와 밀고 당기기에서 발견한 삶의 작은 지혜부터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식, 사람과 관계에 대한 생각까지 일상의 경험을 차분한 문장으로 써 내려갔다.

 

뮤지컬 ‘바둑이와 세리’가 상연 중인 모습. 바둑이와 세리 제공
뮤지컬 ‘바둑이와 세리’가 상연 중인 모습. 바둑이와 세리 제공

 

유기견, 방치견, 군견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 뮤지컬도 있다. 이달 1일부터 서울 보라아트홀에서 상연 중인 ‘바둑이와 세리’다. 김재환 작가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봉만대 감독이 뮤지컬로 연출했다.

 

방치견인 바둑이·도꾸·검둥개가 유기견 세리를 만나 봉천동에서 청계산을 넘어 개포동으로 향하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유기와 상처, 사랑과 책임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개의 시선'과 유머를 통해 풀어낸다.

 

바둑이와 세리는 티켓 한 장당 1000원이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된다. 제작진과 배우들도 유기동물 인식 개선 캠페인 ‘끝까지함개’를 전개한다. 티켓에도 유기견의 입양 정보가 적혀 있다.

 

서울시의 서울댕냥데이즈 포스터(위)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화 동반 관람 행사 소개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시의 서울댕냥데이즈 포스터(위)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화 동반 관람 행사 소개 이미지. 서울시 제공

 

반려견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기회도 있다. 오는 31일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는 2026 서울댕냥데이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화 ‘멍뭉이’ 동반 관람이다.

 

멍뭉이는 2023년 개봉한 김주환 감독의 작품으로, 차태현과 유연석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약혼녀에게 개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이 반려견에게 사랑이 넘치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입양을 원하는 예비 견주들을 만나러 다니는 이야기다.

 

서울댕냥데이즈는 서울시가 개최하는 행사다. 시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서울동물행복위크’로 반려동물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며 공연과 전시, 영화 등 문화 생활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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