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결국 사퇴…李정부 2기 개각 두 번째 낙마

與 보고서 강행 채택 뒤 낙마 이례적
용혜인 이어 6일만…靑, 후속 인선 절차 착수 전망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했다.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지 하루 만이다. 당 지지율과 국정 지지율 하락 국면 속 여론 악화 우려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낙마는 6개 부처에 대한 이 대통령의 8·30 개각 발표를 기준으로 20일 만이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13일 사퇴)에 이어 두 번째 2기 개각 낙마자가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 재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지명 이후 야당으로부터 신약 임상시험 승인 로비 의혹, 가족의 협동조합 특혜 의혹 공세를 받았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8·30 개각의 핵심 포스트인 김 후보자 지키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지난 17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이 대통령의 재가만 남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전날 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김 후보자는 이날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고 “민주당은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김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추가 범행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한 도주”라고 규정하며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고, 청와대를 향해 인사 참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회의원인 김 후보자의 낙마는 ‘현역 불패’가 깨진 세 번째 사례다.

 

다만 앞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선우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경우 인사청문회 전후로 사퇴했으며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의 사퇴는 더욱 이례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이 최근 청와대에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탄원서를 낸 것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원서에는 김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추가 음주운전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청와대는 탄원서 전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후보자 측도 “해당 탄원서 내용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은 없으며, 제출됐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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