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밥상 물가 ‘비상’…8월 생산자물가 0.2% '상승 전환'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주춤했던 생산자물가가 여름철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64(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지난 7월(-0.4%) 하락세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상승하며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3.8% 뛰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연일 이어진 기록적 폭염으로 시금치(51.9%)를 비롯한 채소류 작황이 크게 악화되며 농산물이 4.9% 올랐고, 가축 폐사로 출하량이 줄어든 돼지고기(5.4%) 등 축산물도 2.8%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국제유가 상승 파급 효과로 산업용 도시가스가 11.0% 급등하면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과 서비스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공산품은 제트유(6.1%), 솔벤트(3.7%) 등 석탄 및 석유제품(0.4%)이 올랐으나 전기장비(-0.7%) 등이 내려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호텔(6.5%) 등 음식점 및 숙박이 0.6% 올랐지만, 주가 하락으로 위탁매매수수료(-3.8%)가 떨어지면서 금융 및 보험이 1.5% 하락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물가 변동의 파급 경로를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수입 물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1.3% 내렸으며, 국내 생산품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 수출(-4.6%) 부진으로 1.2% 하락했다.

 

한은은 “8월 생산자물가는 지속된 폭염 여파로 시금치 등 채소류 작황이 부진하고 가축 폐사로 돼지고기 등 공급이 줄어든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겹쳐 상승 전환했다”면서 “다만 국내공급물가는 국제유가 변동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밥상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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