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를 딛고 이익 회복세에 진입하고, LG유플러스는 비용 통제로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다. 반면 KT는 지난해 반영된 부동산 분양이익에 따른 역기저와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공지능(AI) 신사업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관건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매출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는 4조4066억원, 영업이익은 528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해 4월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신규 영업정지와 가입자 이탈, 전 가입자 대상 유심(USIM) 교체 비용, 유통망 손실 보상 등이 반영된 기저효과가 크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서비스 매출 증가와 영업비용 통제 효과로 2분기 매출 3조9122억원, 영업이익 3122억원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한 반사 효과와 희망 퇴직에 따른 인건비∙경비 감축 효과가 점쳐진다.
KT는 부동산 효과가 소멸한 것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2분기 연결 매출 컨센서스는 6조8864억원, 영업이익은 609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첫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던 점을 고려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하나증권은 다만 1분기와 달리 2분기엔 해킹 사태에 따른 위약금 면제 및 고객 감사 패키지 제공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SK텔레콤과 KT의 해킹 사태가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3사의 AI 역량 겨루기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에이닷’의 기능을 지속 강화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단계적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외자 유치를 포함해 약 14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허브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을 연평균 15∼20% 성장시켜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인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핵심 거점이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은 이미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KT는 2024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형 AI 모델,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 3월 출범한 박윤영 대표 체제에서의 전략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