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발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코스피 출렁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서 30번째 사이드카

코스피가 장초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장초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로 촉발된 간밤 미국 기술주 삭풍이 2일 국내 증시를 덮쳤다. 미국 메타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에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자 코스피는 7600대까지 밀렸고, 급락장에 올해들어 3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는 7일 삼성전자가 내놓을 2분기 잠정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스피, 8%↓…8000선 아래로

 

 이날 코스피는 출발과 함께 8000선을 내주고 장을 시작, 전장보다 655.32포인트(7.89%) 빠진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10.4%), 샌디스크(-10.5%)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메타가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고,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조정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간 AI 투자사이클을 이끌었던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한 곳인 메타의 이러한 결정은 대규모 투자에 비해 수요가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며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AI 수요가 기대치 미치지 못한 까닭에 클라우드 사업으로 수익을 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는 그간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고공 랠리를 이끌었던 AI 투자사이클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로 연결된다.

 

 이 지점에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타 사태는 AI 과잉 인프라 투자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적으로 투자를 크게 늘린 데 대해 실행력을 의심해 왔다”며 “향후 설비투자 속도의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은 자사 컴퓨팅 수요를 모델 성능에 맞게 배분하고 데이터 기반의 신규 수익화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AI 수요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삼전 9% 급락…닉스도 14% 털썩

 

 이날 삼성전자(-9.06%)는 28만원대, SK하이닉스(-14.57%)는 218만원대로 각각 주저앉았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합산 비중이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라 반도체 대형주의 등락은 여지 없이 코스피지수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선 올들어 3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이처럼 변동성이 워낙 심하다보니 시장은 조금이라도 악재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태평양을 사이에 둔 반도체주의 조정은 지난 3개월 역대급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소식이 일종의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실제 2분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40%, 227%씩 급등했다. 삼성전자도 99% 넘게 올랐다.

 

 잊을만하면 고개를 드는 AI 피크아웃 논란에도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도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재료에 모아진다.

 

 당장 오는 7일 삼성전자가 내놓을 2분기 잠정 실적이 투자 심리의 1차 분수령이 될 걸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10일 미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이어 29일 실적을 발표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과잉 투자란 부정적 내러티브를 환기시키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주도주를 포함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전략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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