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사업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캐나다 잠수함 등 초대형 사업 수주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KDDX 사업은 7000t급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이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입찰공고 이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제안서 평가를 진행한 끝에 최종 결과를 확정했다. 한화오션이 약 0.59점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이 받은 1.2점의 보안 감점이 치명적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적용 대상이 됐다.
방사청은 이달 중순부터 한화오션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해 내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약 2년간 장기 표류해 온 KDDX 사업자 선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두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사업이 2년가량 지연됐다.
건조 능력 등의 문제로 6척의 건조를 두 업체가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사실상 주도권을 갖게 된다.
KDDX 선도함은 상세설계를 거쳐 2032년 말 해군에 인도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상세설계 마무리 후 2028년 말부터 나머지 후속함 5척에 대한 발주를 시작해 2036년까지 모든 후속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해외 특수선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PSP) 사업은 사실상 한화오션과 독일 TKMS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CPSP 수주 결과는 오는 7일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대상 잠수함 수출 실적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