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해외 사업 협업을 본격화한다.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법인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통합하고,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해온 ‘한일 원롯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왔다. 한국과 일본 내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을 식품 부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는다. 신 실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모두 경험한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식품 계열사의 해외 사업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사는 원재료 확보,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047억 원으로 2024년보다 14.4% 증가했다. 일본 롯데제과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합작법인은 앞으로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와 물류·마케팅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실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해외 사업 전략과 시너지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롯데의 원롯데 전략은 식품 외 사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9월 일본 호텔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세웠다.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유치와 롯데벤처스의 엘캠프 재팬 운영 등에서도 한일 롯데 간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한데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