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는 9천피 진입 후 마치 성장통이라도 겪는 듯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줬다.
다음주(6월 29일~7월 3일) 국내 증시에선 한국의 수출입 동향과 미국 고용지표가 대형 재료로 꼽힌다. 매크로 지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19.09포인트(5.81%) 밀린 8411.21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로는 641.21포인트(7.08%) 내렸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2일 9100선에서 마감, 종가 기준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는 단기 과열 부담이 높아진 데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수급 변동성까지 맞물린 탓인지 23일 폭락(-9.99%), 25일 급등(5.42%), 26일 급락(-5.81%) 등 쉴 틈 없는 현기증 장세를 보여줬다.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쏠림과 함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주 나올 경제지표로는 다음달 1일 한국의 6월 수출입과 2일로 예정된 미국 고용보고서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일단 한국 수출은 최근 호조세를 이어가며 월 800억달러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6월 수출은 사상 첫 9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7월은 추세적 흐름보다 변동성이 수반될 가능성을 감안하고 대응해야 할 국면”이라며 “금리, 수급, 실적 발표 등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가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2일 발표될 (미) 고용지표와 14~15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은 경계심의 영역에 둘 필요가 있다”며 “특히 CPI는 유가의 빠른 하락에도 추가적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7월 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을 형성시킬 수 있는 소재”라고 짚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와 관련해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 금리 부담이 다시 차익실현의 명분이 될 수 있으나, 유가와 금리의 하향 안정화로 매크로 부담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반도체, IT하드웨어, 은행 등 이익과 수급이 동시에 확인되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이성적 쏠림과 함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7월부터는 올 2분기 실적 시즌으로 접어든다. 다음달 7일에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실적 기대감 자체는 높아지고 있지만, 반도체에 집중되는 분위기라 수급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이들 회사 지분을 보유한 종목으로 쏠리는 흐름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국면이지만 이러한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방향성까지 좌우하지는 않는다”며 “주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결국 적정 가격을 찾아가며 그 적정 가격은 실적이 결정한다. 따라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하락한 851.37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로는 115.22포인트(11.92%)나 주저앉았다.
다음주에는 내달 1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연다. 코스닥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는 있으나, 전문가들은 추세적 반등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다만 코스닥 상대강도지수(RSI)가 단기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데다 코스닥 30주년 행사가 예정된 만큼 저가매수성 반등은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