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6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포인트(5.81%) 급락한 8411.21에 정규장을 마쳤다.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지수는 하루 만에 8400선으로 밀려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뒤 낙폭을 키웠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낮 12시 10분 1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급락 과정에서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되며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잇따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만9000원(5.30%) 내린 3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24만4000원(8.36%) 급락한 267만3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도 17만9000원(9.43%) 밀린 172만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단기적 충격에 불과하다는 진단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일 발생한 폭락의 주된 원인은 6월 말 결제일을 기준으로 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증시에서의 구조적인 자금 이탈이라기보다는 반기 말을 맞아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마감했다. 성장주와 2차전지, 바이오 등 주요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며 850선 초반까지 밀렸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