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날아도 내수·건설 ‘꽁꽁’…6월 기업심리 3개월 만에 하락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최근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온전히 확산되지 못하고 업종 및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ESI)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건설업 침체가 겹치며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달 전산업 CBS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97.7을 기록하며 100을 하회했다. 

 

업종별 온도 차는 더욱 극명해졌다.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01.2를 기록해 2022년 8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 제품의 글로벌 수요 지속과 자동차 부품 실적 개선이 견인차 역할을 하며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4로 2.1포인트나 급락했다. 자재비 상승과 플랜트 수주 감소로 건설업이 9포인트 주저앉았고, 지난달 연휴 특수가 끝나면서 예술·스포츠·여가 등 서비스업 매출과 채산성이 각각 22포인트, 27포인트씩 큰 폭으로 떨어진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기업 규모와 형태별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대기업(1.1포인트, 104.5)과 수출기업(1.1포인트, 106.4)의 심리는 장기평균을 웃돌며 견고했으나, 중소기업(-0.5포인트, 95.7)과 내수기업(-0.4포인트, 98.0)은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위축의 타격을 직접 받으며 위축됐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6.8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5.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음달 전산업 전망 CBSI는 환율 부담과 재고 증가 우려로 2.4포인트 하락한 95.2에 그쳐 향후 수출 성장세가 내수와 소상공인에게 얼마나 파급될지가 경기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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