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가시화… 건설, 항공 등 국내 산업계도 기대감

이란 미사일 공격에 붕괴된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의 건물들.  AP/뉴시스
이란 미사일 공격에 붕괴된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의 건물들.  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종전이 가시화 되면서 국내 주요 산업계는 전후 특수를 노리며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쟁이 끝나면서 중동 사태가 종결되면 국내의 경우 건설업계, 항공업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제약·바이오업계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건설업의 경우 중동 지역 전후 재건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파괴된 플랜트 등의 복구·재건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에도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것.

 

 미국·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학교, 주택, 병원 등 각종 민간 시설과 주요 인프라가 파괴된 이란의 복구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어 한국 기업이 이란 정부 등으로부터 현지 재건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래도 이란군 공습으로 정유시설 등 각종 인프라와 민간 시설물 피해가 발생한 쿠웨이트, UAE 등 다른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건 수요가 존재하고, 전쟁 여파로 중단되거나 진전이 더뎌진 기존 프로젝트들이 차츰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점이 호재다.

 

 항공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고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 여행 수요 회복에도 도움이 될 터. 환율 안정 역시 달러로 결제하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 비용 부담을 낮춰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ICT 업계의 투톱도 이번 전쟁의 종식을 기다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디지털 전환(DX)·AI 전환(AX)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에 걱정이 많았다. 종전이 된다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우디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디리야 프로젝트에서 통합 모빌리티를 공급하는 상품 테스트(PoC)를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관련 기술을 국내에서 개발 중이며, 올해 하반기 사우디 현장에서 해당 기술 적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동 정세 안정화는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간 원료 수급 불안과 물류비·유가 상승 우려가 존재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물류가 원활하게 유지되고, 의약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나프타도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중동에 대한 의약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에너지 업계 역시 이란 재건기금 참여와 함께 에너지 산업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실제 이란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인구 9000만 명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제재가 해제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전쟁 기간 이란의 해협 봉쇄를 비판하면서도 한·이란 양자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데 노력해왔다. 서방국 대부분과 달리 정부는 이란 내 대사관 운영을 지속했고 외교장관 특사를 테헤란에 파견하면서 소통에 신경을 써왔기에 종전 후 특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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