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월드컵 거리응원도 ‘AI 강국’ 면모… 1분만에 완성하는 ‘커스텀 치어풀’ 눈길

광화문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을 찾은 9살 축구팬 박주원 군이 직접 만든 AI 치어풀을 들고 있다. 박재림 기자
광화문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을 찾은 9살 축구팬 박주원 군이 직접 만든 AI 치어풀을 들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강인 선수를 좋아하는데 직접 ‘응원 종이’를 만들 수 있어서 신기해요.”

 

 2026 북중미월드컵이 개막하면서 거리응원도 4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12일 한국-체코전을 맞아 “오 필승 코리아”가 울려 퍼진 서울 광화문 광장은 ‘인공지능(AI) 강국 코리아’를 새삼 실감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마련된 KT 부스에서 AI를 활용해 1분 만에 ‘치어풀(응원 손팻말)’을 제작한 9살 박주원 군은 “만드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날 광화문 거리응원은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KT가 손잡고 준비했다. 2001년부터 26년째 대표팀 공식 파트너로 활동 중이자 2006 독일월드컵부터 붉은악마와 광화문 거리응원을 진행 중인 KT는 이날도 사옥(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월 2기에 더해 광장에 3개 대형 스크린을 추가해 중계를 송출했다. 이날 전반전 종료 직후인 낮 12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에는 1만3000명 내외 시민이 운집했다. 

 

 KT는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을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우선 미디어월은 경기 중계 외에도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을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해 응원 메시지와 시각 효과를 송출했다. 시민들이 사전에 제작한 응원 릴스 영상과 메시지도 미디어월을 통해 현장에 공유됐다.

 

 각종 이벤트 부스도 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응원 방명록을 남기고, 마치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처럼 나오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이들에게 반다나 등 응원용품을 선물했다. 축구공을 강하게 차서 그 세기를 측정하는 부스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KT 사옥의 미디어월로 한국의 첫 승 순간이 송출되고 있다. 박재림 기자
KT 사옥의 미디어월로 한국의 첫 승 순간이 송출되고 있다. 박재림 기자

 

 현장에서 직접 ‘나만의 플래카드’를 만드는 부스도 인기였다. 손그림·포스터·그래피티·캔버스 등 4가지 기본 디자인 중 하나를 골라 직접 응원문구를 기입하고 선수 스티커 등으로 장식을 하면 1분 안에 치어풀이 프린트 됐다. 부스에는 ‘세계 최초 1분 완성 KT AI 치어풀’이라는 문구가 당당하게 새겨져 있었다.

 

 KT 관계자는 “AI 치어풀은 KT가 제공하는 생성형 AI 기반 응원 콘텐츠로, 팬이 좋아하는 선수와 응원 무드를 선택하면 AI가 응원 이미지와 문구를 만들어 현장에서 출력해주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약 20분간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치어풀을 만든 축구팬 원순재 씨는 “획일화된 응원 문구와 디자인이 아니라 즉석에서 커스텀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우리나라가 AI 강국이라더니 월드컵 거리응원에서도 티가 나는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외국인의 눈에는 더욱 이색적인 풍경일 터. 스위스 국적으로 지난해부터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지내고 있다는 20대 막스밀리안 씨는 “응원도구를 현장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덕분에 조금 더 액티비티한 응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KT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의 남은 조별리그도 경기 일정에 맞춰 광화문광장 대형 미디어월 생중계와 거리 관람 행사를 이어가며 응원 열기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19일 멕시코와 2차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을 치른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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