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과 투자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성장한 수치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9% 늘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건설업 역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 증가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출 부문에서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6.6% 증가했다. 수출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5.9% 늘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와 금융서비스 소비 증가로 0.6% 성장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0.4% 줄었다.
특히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소득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9.2% 증가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지난해 4분기 8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명목 GDP도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임금 상승 등에 따라 피용자보수가 4.0% 늘었고,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을 나타내는 총영업잉여는 17.0% 증가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