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한국 방문] 젠슨황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 큰손인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만에 한국을 찾은 것은 모두 치밀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새로운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유력한 협력사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AI에 투자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자 위대한 미래”라고 언급하기도 한 황 CEO는 지난해 1박2일 일정과 비교하면 이번에 4박5일로 늘어났고 매일 일정도 빠듯할 정도로 충만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물론, 현대자동차와 LG, 네이버, 두산 등 국내에서 AI와 연결돼 있는 기업들을 두루 찾았다. 여기에 게임업계까지 방문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번 황 CEO의 방한은 차세대 AI 산업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피지컬 AI 및 AI 인프라에서의 협력에 한국 제조업 및 첨단 기술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방중 당시 동반했던 황 CEO지만 중국과의 협력은 어차피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의 역량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한국은 다른 AI 강국과 달리 세계적 수준의 제조업 기반까지 갖춘 데다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까지 확보돼 있는 미국의 동맹국이기도 하다. 중국과 비교하면 정치외교적으로 안전하고 일본과 비교하면 역량은 더 뛰어나다는 점에서 고도로 계산된 행보라는 평가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에 더 빠르고 많은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기도 해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 및 시타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시구 및 시타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함께 황 CEO가 전날 방문한 기업 중 현대차와 LG그룹은 제조 역량과 AI 결합에 있어 강점이 있는 기업이다. 이번에 LG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봇용 AI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와 레퍼런스(개발표준) 로봇 개발에서 협업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로봇,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한 황 CEO는 “AI와 현대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역시 두산로보틱스를 통해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개발표준 로봇 설루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처럼 황 CEO가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성장축으로 피지컬 AI를 앞세우고 자동차 제조, 로봇, 게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을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 상황이라 피지컬 AI는 더욱 주목받았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AI 인프라 구축에도 국내 대표 기업들과 맞손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SK그룹이 HBM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네이버도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SK그룹은 이번 황 CEO의 방한을 맞아 미래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기로 하고, 메모리 중심의 기존 협력을 그룹 차원으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연구개발(R&D) 로드맵을 공유해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하는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SK텔레콤도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팩토리를 내년 국내에서 가동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내년 55㎿(메가와트) 규모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중동과 유럽 시장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인재 확보도 이번 방한의 목적이었음을 드러냈다. 황 CEO는 방한 중 한국 내 AI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공개하고 “AI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안다면 이곳에 일하러 오라고 전해 달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학계를 망라한 전방위적 협력을 염두에 둔 이번 방한은 한국이 AI 풀스택(Full-Stack) 파트너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메모리와 파운드리는 물론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체와 제조 역량에서 모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왼쪽)가 지난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웹툰에 자막을 넣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황 엔비디아 CEO(왼쪽)가 지난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웹툰에 자막을 넣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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