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이재용 “노조도 삼성 가족…한 방향으로 힘 모아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노조와 임직원들에게 화합을 당부했다. 회사 내부 문제로 고객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서는 공개 사과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전 세계 고객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삼성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있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준비한 원고를 읽은 뒤 별도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사과 발언 과정에서는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조정해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 2020년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관련 사과 이후 세 번째다.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까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6000명을 넘었다. 노조는 최대 5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사후조정 등 중재 시도가 결렬된 가운데 삼성전자 사장단은 추가 대화를 요청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노조 지도부와 만났지만, 노조는 사측 대표 교섭위원 교체와 성과급 제도화 및 상한 폐지 등에 대한 입장 변화가 우선이라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전날 노조 지도부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 사장단과 면담하고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또 사측에도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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