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본점 이전론 수면 위로…대구 유치 공약에 은행권 촉각

기업은행 전경.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 전경. 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 본점 이전 논의가 다시 정치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대구 이전론이 다시 제기됐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산업대전환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은행 본점과 공공기관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대기업 유치를 총괄하는 대구산업대전환위원회 설치 계획도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미래산업 핵심 기업 투자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사업이 일정수준 진행되면 대기업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중소기업은행법상 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규정한 부분과 관련해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을 앞두고 필요하다면 법 개정도 가능하다”며 “지도부와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은행 지방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 외에 직접 들은 것은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논의는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려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방에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이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정책금융 기능 약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책은행들은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기관투자자, 대기업 본사 등이 밀집한 서울 금융권과 연결된 만큼 본점 이전 시 업무 효율성과 네트워크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주요 금융중심지도 금융기관과 자본, 정보가 한곳에 집적돼 시너지를 내는 구조”라며 “국책은행이 분산될 경우 네트워크 효과와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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