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프레스 매각, 홈플러스-하림그룹 모두에 윈윈 될까

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익스프레스 기업가치, 1조→3000억 안팎으로 낮아져
경영 정상화 위한 추가 자금 투입 불가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홈플러스 제공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위한 마지막 카드인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림그룹이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익스프레스의 293개 오프라인 매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퀵커머스 사업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유동망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게 하림그룹의 복안이다. 다만, 이는 최추가 자금 투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S홈쇼핑은 하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자금력을 갖춘 NS홈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한층 올라간 모습이다.

 

당초 하림그룹은 지난달 31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불참했지만, NS홈쇼핑을 앞세워 막판 본입찰에 나섰다. 법원이 허락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양측은 조속히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1조 안팎으로 평가됐지만, 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3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되면 홈플러스는 단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래처 납품 대금 지연이 반복되며 상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텅 빈 신선식품 매대를 주방용품이나 자체브랜드(PB) 과자 등으로 채우는 상황이다. 상품 경쟁력 약화는 방문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4년 기준 매출 1조1000억원을 기록한 홈플러스의 알짜 사업부다. 2021년 2월에는 SSM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퀵커머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이후 지난 4년간 60%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어왔다. 현재 전체 매장(293개)의 76%(223개)를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는 NS홈쇼핑은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모바일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연계함으로써 신선식품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S홈쇼핑은 과거 SSM 사업인 NS마트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기반의 옴니채널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NS홈쇼핑은 “이번 인수 참여는 당사가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향후 제반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누적된 자금난을 해결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실시 이후 기자회견, 단식 투쟁 등을 별이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해 온 홈플러스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환영하면서도 고용 안정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익스프레스 매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며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와 같은 제3자 관리인을 영입하고,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유동성이 일부 해소되는 시점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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