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그린란드 관련 유럽 8개국 관세 부과 않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연계해 유럽 8개국에 예고했던 10%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뤼터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통해 그린란드와 관련된 향후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해법이 현실화된다면 미국과 나토 회원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당초 2월 1일 발효 예정이던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8개 국가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며 미국의 병합 시도에 반대 입장을 보이자 지난 18일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2월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에는 25%까지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도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재차 확인했지만, 뤼터 사무총장과의 회담 뒤에는 “당장은 관세를 집행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

 

관세 보류 결정은 유럽연합(EU)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반발해 미국과 체결한 각종 무역·투자 협정의 비준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이번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이라는 표현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병합 주장을 반복하는 대신 “그린란드와 관련된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이 필요에 따라 협상을 맡고,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린란드 관련 관세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싼 발언 수위를 일부 조정한 모습이다. 그는 연설에서 “그린란드 획득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 위해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병합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강제 병합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방식은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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